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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걸어도 좋을 숲길 - 곶자왈도립공원

늘짝이 2022. 2. 12. 12:46

혼자 걸어도 좋을 숲길 - 곶자왈도립공원

 

제주엔 혼자 걸어도 좋은 숲길이 많다.

제주의 숲은 묘하다.

참 묘하다.

 

나무도 신비롭고,

그 나무를 감싸며 함께 살고 있는 덩굴도 신비롭고,

흔히 보는 산고사리들도 신비롭다.

 

요즘은 무장애길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도 숲을 만날 수 있다.

여기 곶자왈도립공원도 그렇다.

'곶', '자왈'가시덤불을 뜻하며, 크고 작은 용암이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진 곳에 나무와 덩굴이 

뒤섞여 원시림이 된 곳을 '곶자왈'이라고 한댄다.

 

 

그런 나무와 덩굴이 뒤엉킨 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다양한 나무들.

대부분 이름을 모른다. 나는...

그래서 모든 숲이 신비로운것 같다.

 

오래된 나무의 뿌리가 길 바닥으로 거침없이 펼쳐져 있는 곳에 이르면

나는 머뭇거리게 된다.

이 나무의 이 뿌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밟혔을까...

쉽게 뿌리에 발이 닿지 않아 최대한 피해서 지나친다.

 

나 아직 동심이 남아 있는거야? 그런거야? 

 

 

영상처럼, 이 길을 걸어가면 왼쪽으로는 전망대, 오른쪽으로는 비포장길로 나눠진다.

먼저, 전망대로 가는 길.

 

나 보다 앞서 갔던 분이 벌써 나를 스쳐갔다.

그렇다면 전망대는 곧 나온다는?

 

 

진짜 그랬다.

얼마 안가 전망대가 나왔다.

 

생각보다 낮은 전망대.

 

올라가는 길엔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고

올라가니 한라산과 주변 오름들이

보였다.

 

난, 이번에 여기서 항상 궁금했던 산 이름을 알게 되었다.

산방산 앞에 있는 산이었는데,

난 그 산을 볼 때마다 고래같다 생각하며

저 산 이름은 뭘까? 궁금했지.

 

근데, 그 산이 고래가 아니었어. ㅎㅎㅎ

정식 이름은 단산(바굼지오름).

바굼지는 제주말로 박쥐= 산이 박쥐모양이라 바굼지라네.

박쥐래...난 고래로 봤는데... 

 

전망대에 올라 또 하나를 배워 내려왔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배움, 나무 이름.

뿌리와 기둥이 서 있는 식물 모두를 통틀어 그냥 '나무'라고 할 정도로 무식 수준인데

이름표를 보며 느낌표가 계속 머리에 찍혔다.

이제 이름으로 불러줄께.

 

예덕아,

새덕아, 

생달아,

덜꿩아,

센달아,

사스레피야...

 

그런데, 너희는 꼭 이름표를 달고 있어야 해. ^^

 

이런 무난한 길이 재미 없다면 전망대로 갈라지는 그 길에서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그 길은 아주 험한 건 아닌데, 걷기 많이 불편한 돌길이다.

그것도 안으로 들어가면 갈 수록...

그래서 나는 가다 돌아왔다. ㅎㅎ

 

입장료는 1,000원이고 영어마을 바로 옆이다.

(지페는 받지 않아 카드결재 해야 함)

다만 주차장이 큰 편이 아니라 그건 알고 가시길.

입구에 카페와 화장실도 있으니 불편한 부분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것 같다.

동쪽에 있는 비자림만큼은 아니지만 가볍게 가 볼 만하다 생각한다.

 

[서귀포시 대정읍 에듀시티로 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