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걸어도 좋을 숲길 - 곶자왈도립공원 제주엔 혼자 걸어도 좋은 숲길이 많다. 제주의 숲은 묘하다. 참 묘하다. 나무도 신비롭고, 그 나무를 감싸며 함께 살고 있는 덩굴도 신비롭고, 흔히 보는 산고사리들도 신비롭다. 요즘은 무장애길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도 숲을 만날 수 있다. 여기 곶자왈도립공원도 그렇다. '곶'은 숲, '자왈'은 가시덤불을 뜻하며, 크고 작은 용암이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진 곳에 나무와 덩굴이 뒤섞여 원시림이 된 곳을 '곶자왈'이라고 한댄다. 그런 나무와 덩굴이 뒤엉킨 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다양한 나무들. 대부분 이름을 모른다. 나는... 그래서 모든 숲이 신비로운것 같다. 오래된 나무의 뿌리가 길 바닥으로 거침없이 펼쳐져 있는 곳에 이르면 나는 머뭇거리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