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짝이 여행 일기 12

찐 봄이 있는 곳 - 가시리

찐 봄이 있는 곳 - 가시리 서귀포시 표선면엔 찐 봄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벗꽃길이 있다. 차로 한 참을 달려도 내내 벗꽃과 유채꽃이 즐비한 곳. 이 곳을 2월 집 근처에서 벗꽃 핀 것을 보고 몇 번을 갔었다. 한시간 반이나 걸리는 그 곳을. 갈 때마다 아무 변화가 없더니만 3월이 거의 지날쯤부터 만개를 했다고 하더라. 4월에 들어서 갔더니 이미 꽃잎이 흩날리고 있는 중. 코로나로 벗꽃아래 화사하게 피던 유채꽃을 다 밀어버렸다고 했지만, 유채꽃의 생명력에 올 해는 손을 들은 듯. 화사하게 풍성히 피어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피어났다. 그 아이들은. 가시리 마을쪽에서 들어서는 이 도로의 입구는 정말 위아래로 풍성해 차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었다. 모두가 허겁지겁 내려 사진찍기 바쁜 모습들. 나는 주차할 ..

청보리와 유채꽃이 한가득 - 가파도

청보리와 유채꽃이 한가득 - 가파도 얼마전부터 탁 드인 바다를 달리고 싶어 마라도라도 가 보고자 운진항에 갔다. 음...나 배 타고 자리에 앉은지 5분만에 내렸다. 파도가 세서 당일 관광객들은 모두 내리라는 방송...이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늘 아침 창밖을 보니 바다 잔잔...바람 없고...날씨 굿! 망서릴 이유가 1도 없어 씻자마자 운진항에 갔다. 봄이라 그런지 영~ 한 커플들은 거의 없고 친목계 회원들이 넘쳐났지만 뭐 그 사이 어딘가에 끼어 배에 올랐다. 냅다 뛰었지만 출발 마감으로 눈 앞에서 못 올라탄 어느 친목계 회원들의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내가 탄 배는 얄짤없이 출발하였다. 배는 더 보란 듯 방향을 바꾸어 목적지인 가파로로 힘차게..

마음이 즐거운 곳 - 산양큰엉곶

마음이 즐거운 곳 - 산양큰엉곶 얼마전 지나가던 길가에 아주 작은 공원처럼 생긴 휴식공간을 보았다. 그 지역이 '산양'이라는 것은 차를 주차하고 나서야 알았고, 일단 내려 주변을 보다보니 재정비중이라는 글자가 보여 여기도 뭔가 있나보구나...하고 그렇게 지나갔다. 며칠만에 다시 좋았던 오늘 그렇게 그냥 지나갔던 곳이 생각나 주저없이 갔다. 오~ 생각보다 흡족했다. 새단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고, 그래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며칠만의 외출이라 그런것도 있는 듯. 요즘 서귀포는 강풍에, 먹구름에, 해무에...날이 그랬다. 먹구름과 비는 집에서 창밖을 하염없이 보게 만들고, 햇볕과 구름은 어쩌다 집순이 하고 있는 나를 밖으로 끌어낸다. 햇볕때문에 밖으로 끌려 나온 날. 오늘이 ..

효리네집 - 소길별하

효리네집 - 소길별하 1월 어느 날, 우연히 효리네집이 예약제로 개방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편이 예약을 했고 지난 2월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작았던 집. 들어가는 입구도 좁아 차 한대가 내려오던, 올라가던 하면 늦게 진입한 차는 후진을 해야 하는 상황. 이제는 효리네집이 아닌 '소길별하'라는 새 이름으로 소품이나 악세서리 등을 팔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는 생각보다 길었고, 예전에 얼핏 봤던 콩인가? 를 키웠던 자리는 그냥 빈터로 남았는데 꽤나 넓은 땅이었다. 아직 진입로 정리를 하고 있어 주변이 깔끔하진 않았다. 네이버로 예약했고, 1인당 8,000원(음료, 계란과자 포함)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시간은 1시간 간격인데, 10시가 가장 빠른 시간이고 10시 입장을 강추한다. 왜? 음... 요즘같은 코로나..

깊고도 넓은 생각 속으로 - 전이수갤러리

깊고도 넓은 생각속으로 - 전이수갤러리 오랫동안 마음에 둔 곳에 다녀왔다. '전이수갤러리' 영재발굴단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그 당시) 9살 작가는 나이로만 보는 '꼬마'가 아니었다. 그 작가는 그때도 깊었고, 그때도 넓었다. 그래서 나는 그 9살 아이를 '작가'라고 부를 수 있다. 지금은 정말 더 깊고 넓어진 자신의 세상을 만든 '작가'다. '걸어가는 늑대들-전이수갤러리'는 함덕해수욕장 앞에 있다. 오전은 아이와 함께 관람할 수 있고, 오후는 조용한 관람을 하는 시스템이며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기다리지 않는 팁이다. 아주 화창한 날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푸른 하늘 아래 화사한 함덕 바다를 한 동안 보고 난 후 갤러리로 향했다. 전이수갤러리의 큰 제목은 '걸어가는 늑대들'이다. 갤러리 담벼락에 전이수 ..

바다 옆을 걷다. - 한담해안 산책로

바다 옆을 걷다. - 한담해안 산책로 애월은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 아닐까 싶을 만큼 갈때마다 사람들이 많다. 특히 영~~한 사람들이. 특히 한담해안 산책로 주변이. 드라마에 나온 카페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곳에 지디 카페가 바로 옆에 생기며 폭발적 관심지역이 된 곳. 아주 오래 전에 갔을 때도 주차문제로 제대로 구경하나 못하고 나왔는데... 그래서 그곳은 갈 곳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접어두었던 곳을 이번에 가 보니 엄청나게 달라져있었다. 그래도 좀 있던 주택들은 이제 거의 없고 카페 옆에 카페, 선물가게, 요즘 핫하다는 간식가게들까지. 주차장도 몇 군대 생겨 주차해결은 될 수 있는데 음...비싸다. 많이. 한시간에 4,000원에 10분당 돈이 올라간다. 다른 곳은 15분당 돈~ 돈~ 돈~ ..

편백나무가 한 가득 - 비밀의 숲

편백나무가 한 가득 - 비밀의 숲 제주엔 우러러볼만한 나무들이 참 많다. 어제 아침 기온 영상 3도를 확인하며 동쪽으로 달렸다. 서남쪽이 집인 나에게 제주의 동쪽은 진짜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다. 한라산이 섬 가운데 있기에 제주시로 올라간 후 동쪽으로 한참을 달려야 하는데 무려 2시간. 막히지도 않고 2시간은 서울에서 충남가는 시간정도일 것 같다. 그래도 동쪽 여행을 계획한 날은 일찍 나설 수 밖에 없다. 간만에 날이 좋아 텀블러 하나 들고 출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부터 가보려했던 편백나무 숲. 늘씬~~하게 쭉 뻗은 그 많은 나무들이 엄청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그냥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단, 이곳을 가기 위해서 엄청난 비포장 도로와 포장 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정..

결이 다른 곳 - 수월봉 지질공원

결이 다른 곳 - 수월봉 지질공원 수월봉 지질공원은 해안 산책으로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곳이다. 걸으며 만나는 절벽의 오묘한 결들은 감탄을 절로 끄집어 낸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걷는 기분... 좋다... 그냥 그 한마디의 표현이면 되는 것 같다. 이 곳은 지질의 결을 온전히 볼 수 있는 곳과 해안을 산책할 수 있는 곳으로 나눠져 있지만 한 번에 쭈~욱 걸어 갔다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는다. 특히 지질만 보려면 싱거울 수 있을지도 (이게 끝이야? 이런 말이 나올 수도). 해안 산책이 가능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끼가 잔뜩 낀 절벽을 볼 수 있는데 그 절벽으로 떨어지는 가느다란 물줄기를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참말 예쁘단말야. 자연이 스스로 만든 풍경에 놀라며 그것을 조건없이 볼 수 있다는..

불멍하기 좋은 플레이네이쳐

불멍하기 좋은 플레이네이쳐 2022년 새해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생각하다 제주시로 출발하였다. 도착지는 용담해안로. 해안도로를 엄청 좋아하는 나로써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파란 하늘, 따스한 날씨, 잔잔한 파도... 걷기 딱 좋은 날씨로 인해 몇 시간을 내내 걷는 동안 마음은 더 없이 좋았다. 해안로에 도착해 제일 먼저 한 일은 내가 사랑하는 요 덤블러에 커피를 담는 일. 너무 귀한 분들이 선물해 주신 이 덤블러에 커피를 담아 출발!! 차를 타고 많이 지나다녔지만, 역시 길은 걸었을 때 비로소 만나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한 참을 걷고 난 후 노을해변을 거쳐 간 곳이 플레이네이쳐. 평소 저기는 뭔지? 차가 들락거리는거 보니 뭔가 있긴한가보네... (절대 검색은 하지..

곳곳이 배경화면인 노리매

곳곳이 배경화면인 노리매 크지 않는 공원인데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코너들이 가득하다. 입장료 내는 곳 중에 관리 안하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정말 계절별로 정성으로 가꾸고 있는것이 느껴진다. 의외로 사람이 없어 한적하면서도 볼거리가 많아 눈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곳이다. 늦가을 사랑하는 지인들과 갔었는데 몇 번 갔던 나도, 첫 방문이었던 지인들도 너무 만족했던 기억이 있다. 워낙 흙과 자연을 사랑하는 분들이라 여기 노리매에 홀딱 반하신 모습들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6월 수국이 가득 한 날, 다시 오자는 약속을 했다. 때도 여전히 아름다울 것 같은 노리매. 주차장 엄청 넓고, 평지로 걷기 편해 아가들도 모처럼 자유롭게 맘껏 걸어다닐 수 있는 곳. 아가들 사진찍으면 너무 예쁘겠다^^ 뭐~ 커플이야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