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지만 아기자기한 카페 - 사사일
제주는 2월이 봄과 함께 시작되었다.
2월이면 서울은 아직 한껏 추운 시간들인데, 제주는 2월이 시작되자 유채꽃이 피었고, 서남쪽엔 벗꽃이 피기 시작했다.
지금 3월은 유채꽃은 만발해서 여기저기 노랑노랑이다.
서남쪽에서 막 피기 시작했던 벗꽃은 이제 제법 활짝활짝 피었다.
혹시나해서 동쪽에 갈 일이 있어 가시리에 가보니 거긴 벗꽃길임에도 아직 그냥 나무들이었다.
서쪽이 더 따뜻한가?
외부 일정에 시간이 일러 산방산 갔더니 유채꽃이 엄청나 다들 사진찍기 바쁜 모습에
차마 내리지 못하고 눈으로 보고 지나쳐 집 근처로 검색한 카페에 갔다.
카페 사사일.
이게 길가에 있는 간판이다.
사: 사실은
사: 사소한
일: 일상
주택을 개조해 만든 카페
사사일.
입구에서 들어가는 약간의 거리.
노란 지붕이 참 좋았다.
날이 좋아서 더 좋았을지도.
아기자기한 소품과 테이블들.
주택을 개조한 제주의 카페는 대부분 이런 느낌이 많다.
천정은 따로 보강하지 않고 그대로 노출한 채로 살렸는데 그것도 좋은 것 같았다.
길가에 있지만, 그 길가가 한적한 동네 길가여서 그런지, 아님 내가 가장 한가한 시간에 간 것인지...
손님들이 없어 너무 좋았다.
한 팀이 내가 오고 바로 왔지만 옆 작은 건물에 독립된 공간으로 가서 차를 마셔
우리만 있는 듯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주문한 커피는 따스했고,
함께 주문한 와플은 너무 정성스러웠다.
모처럼 며칠만의 하늘엔
구름이 가득이어서
더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이런 곳에 오면
좋은 사람들과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좀 더 느긋한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싶다.
유명한 카페보다 나는 이런 의외로 발견한 카페에서 많은 것을 얻는다.
책을 가지고 가 읽어도 좋고, 노트북을 가지고 가 글을 써도 좋을 곳.
카페 사사일.
조만 간 또 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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