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짝이 여행 일기

편백나무가 한 가득 - 비밀의 숲

늘짝이 2022. 1. 19. 17:11

편백나무가 한 가득 - 비밀의 숲

 

제주엔 우러러볼만한 나무들이 참 많다.

어제 아침 기온 영상 3도를 확인하며 동쪽으로 달렸다.

서남쪽이 집인 나에게 제주의 동쪽은 진짜 큰 맘 먹어야 갈 수 있다.

한라산이 섬 가운데 있기에 제주시로 올라간 후 동쪽으로 

한참을 달려야 하는데 무려 2시간.

막히지도 않고 2시간은 서울에서 충남가는 시간정도일 것 같다.

그래도 동쪽 여행을 계획한 날은 일찍 나설 수 밖에 없다.

 

간만에 날이 좋아 텀블러 하나 들고 출발.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전부터 가보려했던 편백나무 숲.

 

늘씬~~하게 쭉 뻗은

그 많은 나무들이

엄청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그냥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단, 이곳을 가기 위해서 엄청난 비포장 도로와 포장 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당연하게 

포장도로로 검색해서 갔는데...

안보였다. 비밀의 숲이.

어딨는거야? 대체??

결국 눈 앞에 보이는 길을 신뢰하지 못하고

'비밀의 숲'이라고 검색해 가니 흠....

큰 돌들이 다다다닥 박히고, 웅덩이가 푹푹 파여있는

엄청난 비포장도로가 

'어서오셔~ 갈 수 있음 가보던가'

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호기를 가지고 차를 끌고 비포장도로에 

들어서는 차들은 기어, 기어 가면서 여기 저기서

드륵! 드륵! 차 밑 긁히는 소리를 냈다.

 

그 모습을 보며

난 아주 빠르게 걍 입구에 대고 걷기를 택했다.

비밀의 숲 안에는 화장실이 없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곳에서 미리 들러 갔다.

 

한...3분 정도 걸어가 만난 출입구.

걸어들어갈 때는 사람들이 없다 생각했는데

입구엔 좀 들 계셨네.

그나마 평일이라...

 

입장료는 1인 2,000원인데

현금, 계좌이체 가능하고 카드는 결재되지 않으니

현금 확인하시길.

 

입장료 받는 곳에서 음료도 팔고 있는데날이 추워 딱히 뭘 마시겠다는 생각은들지 않았다.다른 계절엔 음료수가 필요할 듯 싶다.

 

 

입구를 지나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돌집 하나.여기서 감성 사진이 많이 탄생할 듯 싶다.

 

 

여기 외엔 전부 편백나무 가득한 숲이라 천천히 산책하며 나무를 보는 재미가 제법 좋고, 마음에 여유와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의 숲들은 그런 것 같다.신비롭고, 경이롭고...그래서 사진으로 다 담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고.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2173]

 

 

숲 자체가 큰 곳이 아니고 나무들이 비슷해서 사진에서는 다 같은 장소에서 찍은 것 같을 수 있지만

숲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분들은 그 안에 있는 것으로 행복할 것 같다.

 

편백나무 숲을 실컷 보고 

비포장 도로를 걸으며 정면에 보이는

눈 덮힌 한라산.

 

한라산은 보는 곳에 따라

산 모양이 달라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서쪽에서 보는

한라산이 예쁜것 같다.

 

특히, 

눈이 덮혀있는 산은

더 멋진 것 같다.

 

 

그 엄청난 비포장도로를 걸어 차로 와서야 비로소

추웠다고 느끼며 히터를 빵빵하게~~

영상 5도였지만 바람이 아주 차가웠다.

 

오늘 서울은 엄청난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지금 우리집 앞은 그냥 하루 해가 지는 평범한 날이다.

새벽 밤하늘에 며칠만에 별들이 가득 뜬걸 보고

짐작은 했지만... 쫌 뭔가 서운하다.

 

오늘도 별이 가득 뜨면 내일은 해안도로 산책을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