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짝이 하루 일기

매번 다른 김치 맛

늘짝이 2022. 1. 25. 18:38

매번 다른 김치 맛

 

우리집은 김치를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마트에서 사와도 제법 오래 먹는다.

더우기 반찬을 사거나 김치를 사 먹는 것에 나보다 더 긍정적인 남편덕에

음식에 대한 부담감이나 스트레스는 없다.

 

특히 김치는 오히려 말리는 편.

왜?

너무 양을 많이 하니까.

그리고 매번 맛을 다르게 하는 특기가 있어서...

 

그래도 굴하지 않고 담겠다고 하면 적극 지원은 해 준다.

그래서 담궜다.

나름 설렁탕집 깍두기랑 겉절이

 

무 3개, 배추 한포기를 사와

내가 매우 큰 도움을 받고 있는 

'만개의 레시피' 어플을 보며.

 

시키는대로 했다.

근데 사진을 보면 무 모양이

제각각인데, 이것은

무를 써는 동안 

갈등을 너무 많이 했서 그렇다.

 

첨엔 커다랗게 어플이 시키는대로 큼지막하게 썰다가

가만...생각하니 '이거 어차피 먹을 때 잘라 먹어야하잖아?'

그래서 큼지막하게 잘랐던 무를 다시 조각냈다.

여기서 다양한 사고가 발생~~

 

무를 조각내면서도 깍두기처럼?

깍뚝 깍뚝.

동치미무처럼?

사각 스틱틱틱.

이러니

무 모양이 천차만별이 될 수 밖에.

 

하지만, 맛은 내 생전 가장 맛있는 설렁탕집 깍두기를 담구게 되었다는!!!

그 덕에 첨으로 끝까지 맛있게 먹는 신기록을 세웠다.

 

요것이 마지막

설렁탕 깎두기.

 

정말 

내 친구들 퍼다

주고 싶을 만큼

맛있었는데...

 

남편의 극칭찬을 받으며, 남편의 적극지원을 받으며

다시 한번 담궜다.

 

근데...ㅎㅎㅎㅎㅎㅎ

 

음...새로운 맛이군.

 

그냥 깍두기 담근거라 해야겠군.

 

설날 기념 시어머니 방문하시면

어깨 힘 좀 주려했드만....

 

음식을 맛있게 한다는게 

쉬운게 아닌 것 같다.

 

 

 

맞다! 겉절이.

사진은 맛있어 보이구만, 췌!

지난번 성공한 설렁탕집 깍두기랑 같이 담은 겉절이는

짰다. 매우 짰다.

그래서 하루 실온에 두었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한 달을 안꺼냈다

그랬더니 요즘 라면하고 먹으면 딱 좋게 

살짝 쉬어 나름 먹을만네.

 

 

이번에 담근 겉절이는 음... 아직 평가하기가 그렇다.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서.

일단 짜지 않아 다행이긴한데 애~~~매 하다. 맛이.

기다려봐야지.

 

배추가 엄청 커서 한 통을 담갔는데 

한 가득이라 한참 먹을 것 같다.

그냥 깍두기 한통에 겉절이 한통있으니

뭔가 든든하다.

 

 

전에 울할머니가 김장하고 나면 마음이 든든하다고 하셨는데 그 말의 뜻을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네.

 

나도 든든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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