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짝이 여행 일기

효리네집 - 소길별하

늘짝이 2022. 3. 9. 23:13

효리네집 - 소길별하

1월 어느 날, 우연히 효리네집이 예약제로 개방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편이 예약을 했고 지난 2월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작았던 집.

들어가는 입구도 좁아 차 한대가 내려오던, 올라가던 하면 늦게 진입한 차는 후진을 해야 하는 상황.

 

이제는 효리네집이 아닌 '소길별하'라는 새 이름으로 

소품이나 악세서리 등을 팔고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는 생각보다 길었고,

예전에 얼핏 봤던 콩인가? 를 키웠던 자리는 

그냥 빈터로 남았는데 꽤나 넓은 땅이었다.

 

아직 진입로 정리를 하고 있어 주변이 깔끔하진 않았다.

 

네이버로 예약했고, 1인당 8,000원(음료, 계란과자 포함)의 입장료를 지불했다.

시간은 1시간 간격인데, 10시가 가장 빠른 시간이고 10시 입장을 강추한다.

왜? 음... 요즘같은 코로나시대에 사람들을 최소로 대면할 수 있고, 

무엇보다 사진!! 사진을 찍기 위해서라면 10시 조금 전에 와서 후다닥

사진을 찍고 관람하길 추천한다.

10시 조금 넘으니 예약자들이 와서 여기저기 프레임에 관람객들이 걸리더라구.

 

효리네집은 화면으로 볼 때와 달랐다. 

음... 작았다는.

생각보다 작은 집이어서, 그때 민박 프로그램을 할 때 몇 팀과 함께 지내는 동안

엄청 붐볐겠다 싶었다.

 

그래도 구조는 정말 마음에 쏙~~~!

내가 원하는 구조! 창가마다 의자가 되어주는 넓은 틀? 과 벽이 없는 구조.

이런 구조에서 살고 시푸다.

 

친절한 안내와 상품 구매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받고 관람을 시작했다.

(실내 들어가기 전에 주변 사진 촤르르르~~ 다 찍었지)

 

박보검 배우가 앉아서 잠들었다는 자리가 있는

이상순님 작업실 앞과 그 유명한 노천탕.

 

관람 후 나와보니 다들 그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으시더라.

 

노천탕 주변은 정리작업을 하는지 

좀 어수선했다.

 

실내는 효리님이 앉아있던 쇼파와 장작을피우던 난로가

그대로 있어 뭔가 아는 집 온 것처럼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티비의 효과인가.

 

노란색 쇼파는 생활흔적이 그대로 묻어 있고

2인용이라기엔 좀 작은 듯.

 

 

 

 

장작을 쌓아 놓는 곳을 보며 아이디어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나중에 나도 집을 짓는다면 

참고해야겠다...생각하지만

언제 집을 지어...

 

이 집을 돌아보며 나는 집 구조를 보며

효리님 부부가 공을 참 많이

들였구나, 여길 떠날 때

많이 아쉬웠겠다 싶었다.

 

 

주방은 카페로 사용되었고, 식탁이 있던 곳은 책꽃이가 들어섰고, 고양이들이 올라가 있던 창가엔 손님들을 위한

작은 방석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2층은 방송에서 보다 작았고, 화장실엔 정말 문이 없었다. 

2층을 통해 발코니로 나갈 수 있고, 발코니 옆은 작은 유리지붕이 있어 1층 출입구 옆에 서서 위를 올려다 보면 

유리 지붕으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남편은 둘이 살기 딱 좋은 구조라며 매우 부러워했는데, 정말 둘이 살기 좋은 크기와 공간들이었다.

거기서 판매하는 물건보다 집의 구조와 창문의 크기나 위치 등을 보고 있는 나를 보며

내가 이제 진짜 어른이구나 싶었다.

전엔 예쁜거, 색다른거, 유행하는거...뭐 그런거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 다른 것을 보네.

 

커피와 계란 과자를 받아가지고 차로 돌아와 누군가 먼저 출발하길 기다렸다.

왜?

진입로가 너무 좁아 나가는 차를 따라 나가야 한 번에 나갈 수 있으니까.

후다닥 따라서 나온 덕분에 진입하는 차와 마주하지 않았다.

 

그렇게 둘러보고 나오는데 걸린 시간은 30여분 정도...판매하는 물건들이 그닥 내 흥미를 끄는 것이 아니라서

집 구경만 하고 나온 것 같다.

그래도 제주 여행 중 한번쯤 들러볼 곳이 생긴 것 같아 추천해 본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남길 3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