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짝이 여행 일기

마음이 즐거운 곳 - 산양큰엉곶

늘짝이 2022. 4. 1. 18:33

마음이 즐거운 곳 - 산양큰엉곶

얼마전 지나가던 길가에 아주 작은 공원처럼 생긴 휴식공간을 보았다.

그 지역이 '산양'이라는 것은 차를 주차하고 나서야 알았고, 일단 내려 주변을 보다보니

재정비중이라는 글자가 보여 여기도 뭔가 있나보구나...하고 그렇게 지나갔다.

 

며칠만에 다시 좋았던 오늘

그렇게 그냥 지나갔던 곳이 생각나 주저없이 갔다.

 

오~ 생각보다 흡족했다.

새단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고,

그래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며칠만의 외출이라 그런것도 있는 듯.

 

요즘 서귀포는 강풍에, 먹구름에, 해무에...날이 그랬다.

 

 

먹구름과 비는 집에서 창밖을 하염없이 보게 만들고,

햇볕과 구름은 어쩌다 집순이 하고 있는 나를

밖으로 끌어낸다.

 

햇볕때문에 밖으로 끌려 나온 날. 오늘이 그랬다. 

 

'산양큰엉곶'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입장료 6,000원에 생수 1명 제공.

입장 전 화장실 필수 (안에 없음)

화장실 아주 깨끗! (제주의 좋은점은 개방화장실이 많고 대부분 깨끗하다)

 

이 넓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성인이 앉을 수 있는 새둥지가 여기 저기 있다.

사진찍기 좋지~~

 

특히 여기는 일곱난장이 테마가 있어 아이들이 아주 좋아한다.

깨알 장식도 있어 웃음이 절로 나게 되는 곳이다.

 

요것들이 사진으로는 제법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작다. 문도 열리고 들어갈 수 있는데...허리는 못편다.

가운데 작은 문을 열면 기차길이 보이고 그 길 끝에 난쟁이커플이 웃고 있다.

사진찍이 좋지~~

 

 

이렇게 난쟁이들의 기차길을 지나가면 곳곳에 

흔들의자도 많고, 자동차 소품도 있고, 어른들도 좋아할만한

기차길도 있다. 닫혀 있는 문을 본다면 반드시 열어 볼 것!!

난 닫힌 문을 열며 바라던 것이 있었지.

'이 문을 열면 퀘백이다.' (드라마 후유증...)

음....그냥 기차길이다.

 

 

또 걷다가 만나는 것들은 좋지 않은 것들이 하나도 없었다.

동요도 들려오고...^^

깊은 산속 옹달샘~~~ 오랜만에 듣는 옛동요

 

 

호기심에 이끌려 가다보면 '유령신부' 가

생각나느 곳도 있으니 

주변을 잘 보고 가시길...

(입구에서 걸어오다 오른쪽에 있음)

 

 

 

숲이 예뻐 여러사진을 찍었지만 역시...매번 느끼는 것.

숲의 아름다움을 카메라는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

눈으로 보는 벅찬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보면 음...아냐...

그 벅참의 30%도 못 느끼게 된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주는 글도 있고, 누군가에게 쉼을 주고 싶은 그네도 있는 산양큰엉곶.

 

어른이 들어갈 수 있는 커다란 새 둥지들은 어쩌면 힘들면 쉬어가라는

큰엉곶지킴이들의 배려가 아닐까.

 

 

어른이 누워도 되는

그네와 의자들이

많은 것도

어쩌면 고단했을테니

쉬어가라는

큰엉곶지킴이들의

마음 아닐까.

 

어쨌든....좋은 시간이었다.

 

 

이렇게 좋은 곳은 좋은사람들과 함께 가야 좋은 법.

좋은 사람들과 여행을 한다면 산양큰엉곶도 기억해주시길^^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