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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오는 날의 카페- 느랏

오늘 내가 제주에서 본 첫 눈...아니 진눈깨비...아니 싸라기눈..아무튼... 그 눈과 강풍이 불던 이런 날 외출...ㅎㅎㅎ 평소 눈독 들이고 있던 카페 go~ go~ 아무도 없어 좋았다. 옹기 종기 테마가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친절해서 참 좋았다. 강아지가 먹이를 보면 킁킁거리며 몸이 먼저 반응하듯, 차 한잔을 마시기 위한 절차를진행하기엔 내 몸이 너무 앞섰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서... 방문 확인, 방역패스 확인, 커피 주문에 결재까지 끝을 내고서야 먹이를 위해 주인의 손에서 놓여진 강아지처럼 눈이 반짝** 반짝**, 손가락은 찰칵, 찰칵, 찰칵칵칵~~~ 드립커피 한잔 주문에 따스하게 마실 수 있는 커피 한 잔과 아이스로 마실 수 있는 커피 한 잔이 함께 나와 세심한 주인장님의 배려와 센스가 돋..

작지만 오묘한 사계해변

서귀포시 안덕면 산방산 옆에 위치한 사계 해변. 해변이라고 하기엔 크지 않지만, 평평하면서 큰 구멍이 가득한 바위가 오묘하게 생겨 사진 찍기 좋다. 구멍난 바위에 발을 넣고 찍거나 바위와 바위 사이에 내려가 찍으면 오~~~ 인생샷 가능하다. 요즘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고 있어 아침 일찍 오면 좋을 듯. 단, 너무 가까이 가 폼 잡고 서있다가는 파도라는 녀석의 스킨십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요즘 같은 겨울에 해녀 할머니들의 틈새 장사도 볼 수 있다. 큰 바위 구멍에 쪼그리고 앉아 소라 구이를 파시는데 함께 하는 할머니들끼리 제주방언으로 하는 대화는 거의 싸우는 수준이지만 아주 친밀한 대화라는 거...ㅎㅎㅎ 저 뿔소라구이 가격은 4개에 만원. 저 접시에 담긴 소라가 만원어치다. ㅎㅎㅎㅎㅎ 입안에 뭔가 있다 ..

끝이 나서 시작한다.

12월 15일 수요일 오늘로 일년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그래서 내 머리를 뜯게 만들었던 하나의 일을 마무리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불려 때를 홀라당 벗기고 난 것처럼 아주 홀가분하다. 내 시간의 대부분을, 어쩔땐 밤을 세우게 했던 것이 끝나니 어쩔줄 모르겠다. 계속 여유로웠던 하루였다. 그래서 난 잠도 안자고 놀고 있다. 지금 새벽 1시 32분. ㅋ ㅋ ㅋ ㅋ ㅋ 조으다.